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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만세운동 100주년, 그날을 기억합니다.
6·10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 광화문 놀이마당에서 열려
김민석 국무총리 '국민 연대와 통합'을 강조하는 기념사 전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기리는 현충일을 시작으로 호국보훈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일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지난 6일, 평소와 같이 현충일 국가 행사에 참여해 감사를 표한 이후 지역 현충탑을 방문해 오늘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이름 없는 희생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평상시라면 현충일 국가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지역 현충탑에서 묵념하는 것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보냈겠지만, 올해는 조금 특별한 기념식이 열린다는 소식에 '국가보훈부(www.mpva.go.kr)' 공식 누리집을 방문해 6·10만세운동 100주년 정부 기념행사 참석을 신청했다.
100년 전 오늘의 대한민국은 혼란과 공포 속의 시간을 보냈다. 3·1운동 이후 최대의 만세운동이자, 항일 연대 세력의 공조로 전국적으로 전개된 6·10만세운동 이후 일제의 탄압과 체포 속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날들을 보낸 것이다. 비록 일제의 탄압으로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형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그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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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주제가 된 6·10만세운동에 대해 먼저 기억해 보자. 1926년 6월 10일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인산일이었다. 여기서 인산일이란 국가의 장례로 이해할 수 있는데, 정리하면 6월 10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장례 행렬을 계기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1919년 3·1운동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자, 일본 제국은 회유와 억압을 병행하며 탄압을 지속했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 자유로운 모임이 어려웠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종 황제의 인산일은 독립을 갈망하는 국민에게 좋은 기회로 다가왔을 것이다. 정당과 종교계, 시민들이 협력해 전국 규모의 만세운동을 계획했으나 사전에 적발돼 체포되기도 했고, 이후 학생들의 주도로 전국 주요 지역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비록 3·1운동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학생독립운동(1929.11.3., 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3대 독립만세운동으로 평가받으며 독립 의지를 재확인하고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함께 연대했다는 점에서 6·10만세운동 역시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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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많은 의의가 있는 6·10만세운동이지만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8년과 2020년 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20년 12월 1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대통령령을 개정하며 매년 6월 10일을 '6.10만세운동기념일'로 지정하게 된다.
이듬해인 2021년 6월 10일 훈련원공원에서 6·10만세운동 95주년 행사가 정부 주관 첫 기념식으로 개최됐고, 이후 국가보훈부(2021~2022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훈련원공원과 중앙고등학교 일민 체육관에서 관련 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올해,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수도 서울에서 의미 있는 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행사가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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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방문한 광화문이지만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마친 놀이마당의 모습은 전날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다. 사전에 등기로 전달받은 입장권을 제출하고 비표를 받은 후에야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 이전임에도 많은 참석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100년 전 그날의 주인공들처럼 주요 학교 학생들이 앞쪽부터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작게는 학교의 선배이자 크게는 나라를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았던 영웅들을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수백 명의 학생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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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간인 오전 11시에 맞춰 정부기념식이 열렸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까지 마친 후 '하나 된 함성, 6·10만세운동'이라는 기념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영상으로 만나는 그날의 목소리였지만, 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긴장감은 마치 내가 그 시대에 있었던 것처럼 크게 와닿았다.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하며 살아온 대한민국의 국민이 오직 독립을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대한독립 만세'라는 한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며, 과연 내가 100년 전 이곳에 있었다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지 상상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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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념행사인 만큼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 참고 자료에 따르면 6·10만세운동 100주년 계기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건국훈장 애국장 2명, 건국포장 2명, 대통령표창 9명 등 총 13명의 독립유공자가 포상을 받으셨다고 한다. 다만 현장에서는 세 분의 유공자 후손이 대신 포상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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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정부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6·10만세운동 기념일인 오늘, 연대와 통합의 정신을 함께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6·10만세운동이 전국적인 만세운동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번 기념일을 통해 "국민적 연대와 통합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하며 정부 역시 6·10만세운동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의 기념사 이후 영상 시청이 이어졌고, 기념 공연도 진행됐다. 비록 기념 식장 내부로는 입장하지 못했지만,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은 흥겨운 소리를 따라 행사장 외부에서 영상을 촬영했고, 하나 된 함성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는 '6·10만세의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광장의 상징적인 디스플레이 패널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KT 건물 외벽 전광판에는 '6·10만세운동 100주년, 함성이 하나로, 대한을 이루다'라는 문구가 끊임없이 송출돼 광화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대한민국을 여행 중인 미국인 Kevin(32)은 6·10만세운동 기념행사를 보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의 탄압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많은 국민이 만세운동을 전개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가진 연대의 힘이 놀랍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Kevin은 행사장 외부에서 행사를 끝까지 지켜봤는데, 정부 주관 행사이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홍보물이 배치되고 외국인의 현장 참여도 일부 수용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공감하고, 자유라는 가치를 함께 지켜온 국가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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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 아래 진행된 기념식이었지만 참석자 모두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더위와 불편함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가 더 컸던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 위에 세워져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름 없는 사람들의 노력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좋겠다.
☞ (정책뉴스)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일 맞아 독립유공자 13명 포상
☞ (보도자료)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10일 광화문광장에서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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