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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소재로 작곡된 음악들

[클래식에 빠지다] 음악 속 비

2021.07.02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 탄생, 정화, 그리움…

예부터 가뭄 심해지면 기우제를 지낼 정도로 ‘비’는 우리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몬순(Monsoon)이라는 독특한 기후처럼 비는 혹독한 건기를 버티게 해주고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게 해주는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신화적으로도 비는 여러 모티브에 자주 등장하는데, 희랍의 영웅이자 삶의 영광과 비극을 동시에 지닌 헤라클레스의 탄생에도 비가 등장한다. 바로 아버지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하여 어머니 알크메네를 만나게 되어 그가 태어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의 딸 히아데스(Hyades) 도 비의 요정으로 불리는데, 그녀의 이름이 붙은 히아데스 성단의 위치가 6월 일출 무렵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우기를 알리는 신호로 여겨지기도 한다.

문학적으로 비는 생명탄생의 목적 외에 다른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데, 헤라클레스의 아우게이아스 외양간 청소나 성경 속 노아의 방주는 정화의 표현이고 일본 유학시절의 윤동주가 비 내리던 날 썼던 “쉽게 쓰여진 시”를 보면 사무치는 그리움의 느낌도 주고 있다.

이렇듯 많은 예술적 영감을 주고 있는 비는 우리에게 탄생의 기쁨과 정화, 그리고 그리움의 의미를 주고 있다. 조용한 밤 가만히 귀 기울여 빗소리를 들어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음악에서도 비는 우리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며 마음을 적셔주고 있다.

◆ 쇼팽(Chopin) Prelude Op. 28, No. 15 ‘Raindrop Prelude’

지난 2017년 폴란드 와젠키 궁전에 전시된 쇼팽 악보 원고를 보고 있는 폴란드 문화부 장관. (사진=저작권자(c) EPA/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2017년 폴란드 와젠키 궁전에 전시된 쇼팽 악보 원고를 보고 있는 폴란드 문화부 장관. (사진=저작권자(c) EPA/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1830년 파리에서 일어났던 혁명을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볼 수 있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의 대표작인데 그는 쇼팽(Chopin)은 물론 그의 연인 조르드 상드(George Sand)와 막역한 사이였다.

그가 상드와 쇼팽을 함께 그린 그림을 보면 피아노를 치고 있는 쇼팽을 조금 더 크게, 상드를 약간 왜소한 느낌으로 그리고 있다. 화가가 보기에도 피아노를 치고 있는 쇼팽은 너무나 매력적이였을 것이다.

실제 상드의 성격은 수줍은 성격의 쇼팽보다 6살 연상으로, 개성이 강하고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는 아이가 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쇼팽은 여러가지 면에서 자신과는 다른 상드에게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음악과 연애, 그리고 실연 등으로 괴로운 쇼팽을 성숙하게 상담해주면서 그들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둘은 쇼팽의 폐결핵으로 스페인의 마요르카섬으로 요양을 떠나게 되는데, 이때 쇼팽은 전주곡(prelude) 24개를 작곡하게 된다.

쇼팽은 전주곡이라는 장르를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 쇼팽의 24곡중 15번은 <빗방울 전주곡 Raindrop Prelude>이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다.

이는 당시 피아니스트 한스 폰 뵐로(Hans von Bulow)가 붙인 이름이고, 쇼팽이 수도원의 빗소리를 들으면서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다. 너무 불어난 물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상드를 걱정하며, 다시 그녀가 돌아왔을 때의 안도감을 음악 속에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운 멜로디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어 클래식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에서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쇼팽은 상드의 딸과 자신의 신경질적인 요소 등으로 헤어지게 되는데, 이후 상드를 그리워하다 2년 후 결국 세상을 떠난다.

들르크루아가 쇼팽과 상드를 그린 그림은 결국 완성되지 못하고 각각 쇼팽과 상드의 인물그림으로 잘렸는데, 쇼팽의 장례식 조차 오지 않은 상드를 보면 둘의 최후를 보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그러나 그림과 달리 음악만은 그들의 사랑을 영원히 남겨두고 있다.

◆ 브람스(Brahms) Violin Sonata No.1 Op.78 ‘Regenlied’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3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1번은 부제가 붙여있는데 <비의 노래(Regenlied)>로 불린다.

소나타 1번의 3악장이 브람스 자신의 가곡 “비의 노래”에서 멜로디를 따왔기 때문인데 가곡 “비의 노래”는 클라우스 그로스(Klaus Groth)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바이올린 소나타1번은 브람스의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이 곡에 녹아있는데, 이 곡은 그가 46세에 작곡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완벽주의자인 브람스는 이 전에도 네 곡의 소나타를 작곡했지만, 출판을 보류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없앴기 때문에 사실상 이 작품이 5번째 작품으로 생각해야 맞을 듯하다.

이 곡의 초연은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등 그의 지인들과 막역한 친구인 바이올리스트 요세프 요하힘(Joseph Joachim) 그리고 브람스 자신의 반주로 연주되었다.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곡의 첫 번째 악장 서주부분은 그가 이 곡을 작곡한 오스트리아 휴양지 푀르차(portschach)의 뵈르터제 호수 물결을 생각하게 만든다.

두 번째 악장은 차분하며 무거운 분위기의 아다지오(adagio)인데 전형적인 그의 느린 악장이다. 민요풍의 주제와 전원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악장은 가곡 비의 노래와 주제가 비슷하며 애수가 느껴진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주고받는 대화가 인상적인데, 특히 많은 감정선들이 느껴지는 악장이다.

아울러 이 곡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피셔 디스카우(Fischer-Dieskau)가 부른 가곡 “비의 노래”도 들어보고 시도 음미하시면 좋겠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바다는 없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많다. 유학시절 푀르차의 호수를 가보았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 곡은 클림트가 그린 아터호수(Attersee)와 차분하게 내리는 빗줄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할슈타트 호수에서 바라본 오스트리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 모습. (사진=저작권자(c) EPA/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할슈타트 호수에서 바라본 오스트리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 모습. (사진=저작권자(c) EPA/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브리튼(Britten) Canticle III: ‘Still Falls the Rain’

에드워드 엘가(Sir Edward Elgar), 본 윌리엄스(Vaughan Williams)와 함께 근대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인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은 5곡의 송가(Canticles)를 작곡했다.

이 중 3번째 곡 ‘여전히 비가 내리네(Still Falls the Rain)’는 영국의 여류 시인이자 비평가인 이디스 시트웰(Edith Sitwell)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테너와 호른 피아노라는 독특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또한 1955년 서른 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젊은 피아니스트 노엘 뮤턴우드의 추모 공연 때 초연한 이 곡에 쓰인 시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다.

구절마다 반복되는 “여전히 비가 내린다”는 나치의 공습으로 떨어지는 폭격의 의미로, 파괴와 살상의 현장이 마치 현대인에게 상실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특히 이디스 시트웰은 언어가 지닌 음악성에 주목을 하고 작품을 썼는데, 시가 지닌 음률이 브리튼의 음색으로 재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흐르는 우울한 분위기와 차분한 음색은 그녀의 시에 좀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반전주의자이기도 한 브리튼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성찰을 음악 속에서 차분히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 Singing in the Rain

앞서 언급한 세 작품 외에 드뷔시의 <Estampes, ‘Jardins sous la pluie’>나 영국의 현대 작곡가인 주디스 위어(Judith Weir)의 <The welcome arrival of rain> 또한 비를 모티브로 작곡한 훌륭한 작품이다.

20세기 초 영화산업의 발전으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고 이후 뮤지컬 장르의 영화가 나왔을 때, 진 켈리(Gene Kelly)와 주디 갈란드(Judy Garland)라는 두 명의 스타가 할리우드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진 켈리가 부르는 <Singing’ In The Rain>과 주디 갈란드의 <over the rainbow> 가사처럼 빗 속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음악을 노래하다 보면 무지개 너머 어딘가 저 높은 곳, 당신이 꿈꾸고 이루어지는 곳에 다다르지 않을까.

지난 2013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 피켜스케이팅 선수 커트 브라우닝이 ‘싱잉 인 더 레인’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2013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 피켜스케이팅 선수 커트 브라우닝이 ‘싱잉 인 더 레인’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추천음반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은 널리 알려진 명곡답게 많은 연주자들이 연주했다. 이 중 여러 해석들이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리히터(Sviatoslav Richter)의 호흡과 폴리니(Maurizio Pollini)의 터치가 아름답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1번의 연주 또한 수많은 명 연주가 많은데, 뒤메이(Augustin Dumay)와 마리 조안 피레즈 (Maria Joao Pires)의 레코딩이 훌륭하다.

아울러 시몬 골드베르그(Szymon Goldberg)와 아르투어 발삼(Artur Balsam)의 연주도 최고의 명연 중 하나다. 이 외 오이스트라흐(David Oistrakh)나 젊은 연주자 리사 바티아쉬빌리(Lisa Batiashvili)도 권한다.

끝으로 브리튼의 송가 앨범은 1961년 데카 레코드에 발매한 브리튼 자신의 피아노와 피터 피어스(Peter Pears), 그리고 베리 테크웰(Barry Tuckwell)의 호른 연주를 추천한다.

김상균

◆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서울대 음대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비엔나 국립음대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이 후 Memphis 심포니, Chicago civic오케스트라, Ohio필하모닉 악장 등을 역임하고 London 심포니, Royal Flemisch 심포니 오디션선발 및 국내외 악장, 솔리스트, 챔버연주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igenart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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