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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제이팝 붐을 이끄는 아티스트들

2023.11.30 김봉현 음악저널리스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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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최근 들어 다시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이팝에 관해 살펴봤다. 

왜 일본음악이 다시 한국에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흐름은 과거의 제이팝 열풍과는 무엇이 다르고 또 비슷한지, 더불어 이 현상이 케이팝과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의 제이팝 붐, 그 중심에 있는 일본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순서대로 Aimyon, 요아소비, 이마세, 토미오카아이다.

◆ Aimyon

Aimyon은 일본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현재 일본에서 Aimyon의 위치는 ‘국민-젊은 여가수’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여동생’이라는 표현을 피하려다 보니, 그리고 그냥 ‘국민가수’라고 하자니 나이 든 느낌이 나서 이렇게 쓰게 됐다. 

아무튼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라는 뜻이다. 추구하는 음악은 조금 다르지만 일본의 ‘아이유’라고 말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이름도 비슷하고.

Aimyon은 어렸을 때 케이팝의 팬이었다. 스스로 케이팝에 심취했었다고 말하기도 했고 트위터에는 트와이스가 꿈에 나왔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Aimyon이라는 예명 역시 한국식 표현과 발음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Aimyon의 음악은 케이팝의 그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제이팝의 전통적인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포크에 기반한 밴드음악이라고 할까. 

실제로 Aimyon은 늘 통기타를 맨 채 무대에 선다. 물론 다른 연주자들의 소리가 그 위에 얹어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Aimyon의 음악은 통기타와 목소리로 이미 완성돼 있다.

Aimyon이 일본의 남성 포크 밴드나 남성 싱어송라이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예를 들어 Aimyon이 자신이 영향 받은 아티스트로 늘 꼽는 존재가 바로 일본의 국민밴드 ‘스피츠’인데, 스피츠의 음악을 듣고 Aimyon의 음악을 들으면 그녀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대략 가늠할 수 있다.

Aimyon의 가사 특징 역시 이 연장선에서 조명해볼 수 있다. Aimyon은 자신의 노래에서 자주 ‘보쿠’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은 일본에서는 주로 남성이 스스로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남성이 쓰는 표현과 여성이 쓰는 표현이 구분돼 있는 경우가 꽤 있고, 여성이 ‘와따시’ 대신 보쿠라는 표현을 쓰는 건 아무래도 어색한 일이다.

하지만 Aimyon은 자신의 노래에 등장하는 화자가 실제의 자신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남성일 때도 있다고 말한다.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상황이 근사하게 느껴져서 그 순간을 노래로 만들곤 했다는 뜻이다.

Aimyon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기도 하고, 그녀가 남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사실과 무관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멜로디, 노래의 만듦새 등도 Aimyon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요소지만 그만큼 놓쳐서는 안 될 요소가 바로 Aimyon이 직접 쓰는 가사다. 그리고 이것은 Aimyon의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무대 영상에 달린 한국인의 댓글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개인의 내밀한 사적인 감정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적어놓은 그녀의 가사는 때로는 현실의 섬세함을 지니고 있고 때로는 꿈을 부유하는 느낌도 준다. 확실한 것은, 케이팝이나 한국가요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준다는 사실이다.

특히 ‘너는 록을 듣지 않아’는 표현이나 화법 면에서 ‘한국인과는 확실히 다른’ 일본인의 경향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조심스러움과 담백한 진심 같은 것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중이다. 

“너는 록 같은 거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 조금이라도 내게 다가와 주길 원해서 / 록 같은 거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 나는 이런 노래로 저런 노래로 / 사랑을 이겨내왔어”

◆ 요아소비

요아소비는 아야세와 이쿠타로 이루어진 일본의 프로젝트 유닛이다. 둘 모두 요아소비로 데뷔한 것은 아니고 각자의 커리어를 쌓아오다 요아소비를 결성하게 됐다. 

특히 아야세는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로 이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보컬로이드는 프로그램만으로 사람이 노래 부르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인데, 아야세는 이미 이 분야에서 히트곡을 배출한 프로듀서였다.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아야세(왼쪽)와 싱어송라이터 이쿠타의 J팝 듀오 ‘요아소비(YOASOBI)’가 지난 2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열린 MTV VMAJ에 참석했다. (사진=저작권자(c) UPI/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아야세(왼쪽)와 싱어송라이터 이쿠타의 J팝 듀오 ‘요아소비(YOASOBI)’가 지난 2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열린 MTV VMAJ에 참석했다. (사진=저작권자(c) UPI/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요아소비의 모토는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유닛’이다. 실제로 그들은 공모전에 당선된 소설을 음악으로 창작해내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처음에는 반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데뷔곡 ‘밤을 달리다’가 틱톡에서 역주행하며 커리어가 전환됐다. 틱톡의 수혜(?)를 입었다는 점에서 요아소비는 ‘요즘의 방식’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일본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요아소비의 또 다른 중요한 정체성이 있다. 바로 ‘타이업’이다. 타이업은 쉽게 말해 아티스트의 음악을 광고,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주제가로 활용하며 홍보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해당 작품 간의 윈-윈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어쩌면 일본이야말로 타이업 전략을 활용하기 가장 좋은 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서브컬쳐의 대국이니까.

실제로 한국에서 거대한 반응을 얻은 요아소비의 ‘아이돌(アイドル)'은 정확히 이 전략을 활용한 노래다. ‘아이돌’은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의 오프닝 테마곡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곧 열릴 그들의 한국 콘서트가 매진 사례를 기록한 것도 다 이 노래 덕분이다. 

그래서 더 요아소비가 흥미롭다. 앞서 말했듯 틱톡이라는 요즘의 방식으로 성공한 동시에 애니메이션이라는 일본의 전통적이고도 고유한 문화적 파워에 힘입어 성공을 거둔 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 요아소비의 엠카운트다운 무대는 필수 시청.

◆ 이마세

어쩌면 이마세는 최근 제이팝 붐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딱 한 명을 고르라면 골라야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만큼 이마세의 존재감은 크다. 네오-제이팝 붐의 아이콘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은 당연히 그의 메가히트곡 ‘Night Dancer'다. ‘Night Dancer'는 멜론 차트에서 종합 10위권까지 올라갔었는데 이는 한국 차트에서 제이팝이 기록한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다. ‘Night Dancer', 역사책에 이름 남기기 확정.

이마세는 코로나 시즌에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세상의 많은 것 중에 이마세도 있었던 셈이다. 

이마세가 음악을 작업하는 방식 역시 흥미롭다. 그는 음악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도 틱톡을 처음부터 활용했다. 그는 일단 후렴 멜로디를 만들어놓은 후 그걸 틱톡에 업로드했다. 

그 후 반응이 좋으면 곡을 완성해 정식으로 발매했다. 즉 이마세의 성공은 ‘요즘’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네오-제이팝이란 개념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라는 뜻이다.

이마세의 ‘Night Dancer'가 일본음악의 전통적인 특징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많은 한국인은 이 노래가 제이팝이라서, 일본음악 특유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했다기보다는 아마 세련된 팝 음악 같아서, 그냥 좋은 노래라서 좋아했을 것이다. 최근의 제이팝 붐을 이해할 때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 토미오카아이

토미오카아이(사진=기고자 제공)
토미오카아이(사진=기고자 제공)

토미오카아이는 위에 언급한 세 아티스트에 비하면 아직은 출발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에 이 글에서 다루고 있다. 

토미오카아이는 어린 시절을 호주에서 보냈고 고등학교 때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영어에 능통하고 팝음악을 일찌감치 흡수했다. 본인 말에 따르면 일본인의 전통적인 태도와는 다소 다른 면이 스스로에게 있다고도 한다.

도쿄는 물론 일본 전역을 돌며 거리공연을 다니던 그녀는 몇 개월 전 발매한 노래 ‘Good bye-bye(グッバイバイ)’가 큰 반응을 얻으며 커리어의 전환을 맞이했다. 

‘Good bye-bye’의 스튜디오 라이브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 수 230만 회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는 550만 회를 돌파했다. 반응에 힘입어 제작한 뮤직비디오는 얼마 전 유튜브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겼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바로 한국의 젊은이들이었다.

한국 팬이 급속도로 늘었고, 서울에 와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그리고 토미오카아이는 정말로 서울에 왔다. 지난 11월 11일 강남역 부근에서 진행된 그녀의 버스킹에는 어림잡아도 200명이 훌쩍 넘는 사람이 몰렸다. 생각 이상의 반응이었다. 

최근 토미오카아이는 ‘愛 need your love’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녀의 한국활동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김봉현

◆ 김봉현 음악저널리스트/작가

힙합에 관해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연습생들에게 음악과 예술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최근에는 제이팝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힙합 에볼루션>, <힙합의 시학> 등이 있다. murdamuz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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