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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책·사람을 잇는 4월 '도서관의 날'과 '도서관 주간'의 공공가치
벚꽃이 만발한 어느 날, 경남 '진주시립연암도서관'을 직접 찾아가 봤다. 도서관에 들어가니, 아날로그적인 안락함과 평온함이 느껴졌다. 경남 진주시립연암도서관 전경 (본인 촬영) 내부로 들어서자, '도서관의 날'과 '도서관 주간' 행사 홍보 안내가 눈에 띄었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다채로운 행사에 모두 참여하고 싶었다.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양했다. 아이들과 부모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경남 진주시립연암도서관. 도서관의 날, 기념행사 안내 (본인 촬영) 4월은 도서관의 달이라 불릴 만큼 책과 사람, 배움이 어우러지는 시기다. 특히 매년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로, 2021년 도서관법 개정에 따라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도서관의 날'이 포함된 일주일간은 '도서관 주간'(4월 12일부터 18일까지)으로 운영되며, 도서관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이 책과 더 가까워지도록 돕는 전국적인 문화 행사 기간이다. 2026년 도서관의 날 포스터 (도서관의 날 누리집) 1964년 제정된 '도서관의 날'은 한국의 도서관 문화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만들어졌다. 도서관의 공공적 기능을 널리 알리고 국민의 독서 습관을 촉진하기 위해 이날을 기념일로 정했으며, 올해로 62회를 맞이한다. 이날을 기념해 전국의 공공도서관·학교도서관·전문도서관 등에서 전시, 강연, 독서토론회 등이 열리고, 사서와 시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도 각 지역 도서관은 '도서관 속 작은 펼침, 세상을 여는 큰 열림'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각종 체험과 행사를 개최해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 미래세대 주역인 어린이 청소년 대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역할 점차 중요 특히, 미래세대 주역인 어린이 청소년의 지적 성장, 인성 함양, 독서·학습 지원을 위한 어린이·청소년의 '국가대표' 도서관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역할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최유진 관장은 "도서관은 단순한 도서 보관·대출 공간을 넘어 세대와 지역, 사람과 지식을 잇는 공공 플랫폼이자 미디어 기관으로 확장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도서관의 날'과 '도서관 주간'은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와 공성을 환기하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관련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미래세대의 지적 성장과 정서 함양을 위해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미디어 기관으로서 선도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개발·보급하는 등 능동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때마침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호랑이의 노래 - 겨울 호랑이가 봄의 나비에게' 전시 특별전도 2026년 5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구성과 그림책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 생각된다. 도파민 분출을 유도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이들이 아날로그 책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진행 중 전시 특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 ◆ 향후 AI 시대 책, 사람, 그리고 미래를 잇는 전국 도서관의 진화 모습이 기대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도서를 추천하거나,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는 시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한 전자책 대여, 웹 기반 독서클럽, 가상현실(VR) 역사관 체험 등은 디지털 세대에게 도서관을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매년 4월 열리는 '도서관의 날'과 '도서관 주간'은 우리가 지식과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와 국민의 문화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돼 더 다양한 참여 기회가 생기고 있다. 지역 도서관도 이날은 책 대출 한도를 2배로 늘려 준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공감할 만한 유용한 정책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국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독서 동아리 300개 활동을 정부에서 지원해 더욱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따뜻한 봄날,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도서관의 문을 열어보자! ☞ (보도자료) 공공도서관을 문화예술 중심지로, 동아리 지원 확대 ☞ (정책뉴스) 매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 진주시립연암도서관 누리집 바로가기
2026.04.10
정책기자단 박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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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듯 즐기며 배우는 생존 기술 '소방청 멀티미디어북 교육 현장'
최근 예상치 못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며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성인보다 판단력이 부족하고 신체 대응 능력이 낮은 어린이를 위한 안전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소방청에서 어린이 소방안전 멀티미디어북을 제작했다. 필자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 멀티미디어북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며 실효성을 직접 확인해 봤다. 소방 교육 (본인 촬영) ◆ 사설 콘텐츠를 압도하는 소방청 공식 자료의 신뢰성 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자료의 전문성이다. 이번 수업에 활용된 멀티미디어북은 소방청이 직접 제작해 배부한 공식 자료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남다른 신뢰를 준다. 시중의 안전 교육 콘텐츠가 자극적인 재미에만 치중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담는 것과 달리, 이 자료는 소방 전문가의 철저한 검수를 거쳐 제작됐다. 구성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먼저 주인공 일구와 친구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화재나 응급 상황을 시각적으로 이해한다. 이어지는 정리 노트 섹션에서는 학습한 내용 중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 키워드를 복습한다. 마지막으로 에듀테크 기기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은 가상 상황 속에서 직접 판단하고 행동한다. 이러한 유기적인 연결 구조는 아이들이 정보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체득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 7가지 필수 안전 수칙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다 수업의 핵심인 체험 콘텐츠는 총 7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각 테마는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 상황들을 다룬다. 대피 요령 (본인 촬영) 첫 번째는 대피 요령 훈련이다.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멀티미디어북 속 퀴즈를 통해 완강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고 연기가 가득한 가상 공간에서 어떤 경로로 탈출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한다. 화재 진압 실습 (본인 촬영) 두 번째는 화재 진압 실습이다. 소화기의 올바른 사용법인 안전핀 뽑기, 호스 조준하기, 손잡이 움켜쥐기를 단계별로 학습한 뒤 게임을 통해 화면 속 불덩이를 꺼보는 과정을 거친다. 실제 소화기를 다루기 전 가상의 공간에서 반복 훈련을 함으로써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얻는 과정이다. 화재 예방 (본인 촬영) 세 번째는 화재 예방이다. 장소별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찾아내는 게임을 통해 전기기구 사용의 위험성이나 불장난의 무서움을 깨닫게 한다. 예방이 최선의 진압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놀이처럼 익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심폐소생술 및 하임리히법 (본인 촬영)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인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이다. '자동 심장 충격기(AED)'의 역할을 이해하고 가슴 압박 리듬을 맞추는 게임을 통해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배운다. 또한 음식물이 목에 걸렸을 때 시행하는 하임리히법의 정확한 순서를 반복 숙달한다. 화상 처치 (본인 촬영) 상처 처치 (본인 촬영)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는 화상 및 상처 응급처치다. 다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물의 길을 만들어 화기를 식히는 등 재미있는 연출을 통해 올바른 처치 과정을 몸소 익힌다. 상처 종류에 따라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법까지 세세하게 다룬다. ◆ 기존 학교 안전 교육과의 차별화 왜 멀티미디어북인가? 현장 교사로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교육의 지속성과 몰입도다. 정기적인 소방 교육은 훈련 빈도가 낮고 강사의 지도를 따르는 수동적 형태가 많다. 하지만 멀티미디어북은 학생들이 1인 1기기를 사용해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다. 특히 미니 게임 형식의 체험 요소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강력한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 틀리면 다시 도전하고,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임 문법이 안전 교육에 적용돼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 이러한 방식은 안전 수칙이 지식이 아닌 생존 본능으로 내면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학교 내 정기 훈련에서 놓치기 쉬운 세밀한 부분, 예를 들어 상처 종류별 처치법이나 전기기구 관리법 같은 일상 안전 수칙까지도 꼼꼼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이 멀티미디어북의 특장점이다. 이러한 전문 자료의 활용은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여준다. ◆ 전원 수료증 획득 작은 성취가 큰 변화로 수료증 (본인 촬영) 이번 수업의 백미는 모든 학습을 마친 뒤 주어지는 나만의 소방학교 수료증 발급이었다. 7가지 미션을 모두 통과한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디지털 수료증이 화면에 나타나자, 교실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단순히 수업을 마쳤다는 시원함이 아니라 나도 이제 우리 가족과 친구를 지킬 수 있는 꼬마 소방관이 됐다는 성취감 섞인 기쁨이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소방 훈련은 서 있기만 해서 힘들었는데,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면서 배우니까 훨씬 기억에 잘 남는다고 말했다. 이제 불이 나도 당황하지 않고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서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아이들의 변화야말로 우리가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 마치며 안전 교육 이제는 실천이다 안전 교육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하지만 그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흥미로운 방법론이 전제돼야 한다. 이번에 체험한 소방청 멀티미디어북은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직접 해보며 평생 기억하게 만드는 최고의 안전 교육 도구였다. 학교 안전 교육과 연계하여 집에서도 부모님들이 집에서 아이와 함께 멀티미디어북을 보며 대피 경로를 논의하고 응급처치를 연습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아이들의 빛나는 눈동자 속에 담긴 안전 의식이 내일의 더 큰 사고를 막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 (보도자료) "놀이(게임)하듯 즐기며 배운다"… 소방청, 새 학기 맞아 '어린이 소방안전 다중 매체 책(멀티미디어북)' 보급
2026.04.10
정책기자단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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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김구 선생님을 노래한 이유, 강연장에서 찾았다
"김구 선생에 관한 노래가 있었네" "그러게, 얼마 전 BTS(방탄소년단) 신곡 가사에서도 김구 선생이 나왔는데" 특별강연 '백범일지 톺아보기'를 듣기 위해 청중들이 모여들었다. (본인 촬영) 지난 3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 홀에는 청중들이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년을 맞은 이날 장내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에 관한 노래가 흘렀다. BTS 곡과는 또 다른 노래를 들으며 뒷자리에 앉은 청중들은 나지막이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올해는 '백범의 해'입니다. K-팝과 K-푸드 등 우리 콘텐츠가 세계를 이끌고 있는 지금, 이것이야말로 선생께서 그토록 꿈꾸던 '문화강국'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청중들이 끄덕였다. 이날 '국가보훈부'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유네스코 기념 해'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백범일지 톺아보기'를 주제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김희곤 관장과 서울대학교 한경구 교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연에 앞서 김구 이행시와 알기 쉬운 퀴즈로 청중의 흥미를 이끌었다. 강연 전 이행시, 퀴즈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본인 촬영) 이어 무대에 올라선 김희곤 관장은 백범일지의 집필 배경과 다양한 판본을 상세히 짚으며 설명했다. 상권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하권은 충칭 화평로 오사야항 1호에서 쓰인 자서전으로 원본은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상권은 파란 종이에, 하권은 붉은 종이에 가는 붓으로 또박또박 쓰였으며 복사기가 없던 시절, 동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필사했다고. "이 책 한 권이 제 인생을 결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김 관장의 개인 이야기였다. 가난한 도시 빈민의 아들이었던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의 말씀에 헌책방을 뒤져 낡은 백범일지 한 권을 손에 넣었다. 그 책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꿨다.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동생은 의과대학에 합격한 뒤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로 와 백범 선생 묘소를 먼저 참배했다고 한다. 강연하는 김희곤 관장 (본인 촬영) 김 관장은 백범일지의 의미와 중요성뿐 아니라 백범 선생의 문화 강조와 교육의 중요성도 차례차례 들려줬다. 김희곤 관장과 한경구 교수가 대담하고 있다. (본인 촬영) 이어 김 관장과 한 교수가 앉아 대담을 나눴다. 한 교수가 '유네스코 기념해'에 관해 이야기했다.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를 통한 국가 간 협력 촉진과 평화·안보에 기여한다는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 경우, 회원국이 제안한 역사적 사건이나 뛰어난 인물을 '유네스코 기념해'로 지정해 왔다. 기념하고 싶은 사건이나 인물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대상은 정해져 있다. 각국의 국가위원회나 정부가 신청할 수 있고 유네스코와 관련성이 있어야 하며, 50년·100년과 같은 기념 연도에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전쟁 또는 국가 형성, 민족 해방 등은 제외한다. 2026년은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으로, 유네스코는 문화의 힘을 통해 세계 평화를 추구한 김구 선생의 비전이 목표와 가치에 부합한다고 평가해 결정했다.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8개국이 공동 지지해 성사됐다. 김희곤 관장 (본인 촬영) 더욱이 유네스코 기념 해에 지정된 인물이 우리나라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놀라웠다.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과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역시 유네스코 기념 해로 지정된 바 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특별강연 '백범일지 톺아보기' (본인 촬영) 이번 백범의 해는 어떻게 신청한 걸까? "당시 제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있었는데요. 퇴임을 6개월쯤 앞두고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에서 추도식 초청장이 온 거에요. 초청장을 보자 어느 숫자가 눈에 들어왔어요. 2026년이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더라고요." 한경구 교수가 이야기를 꺼냈다. 문화인류학자였던 그는 일찍부터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에 담긴 '높은 문화의 힘'이 유네스코의 '평화의 문화'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국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이 반대할까 우려해, 신청서에는 독립운동보다 '문화의 힘'으로 아름다운 나라를 꿈꾼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다행히 일본의 반대는 없었다. 더 큰 어려움은 따로 있었다. 김구 선생의 고향이 황해도, 지금의 북한 땅이라는 점이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북한과의 협의를 요구했지만, 남북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공식 접촉은 불가능했다. 한 교수는 유네스코 파리 대표부에 파견된 직원을 통해 수개월에 걸쳐 사무국에 건의했고, 결국 북한의 공식 반대 없이 성사됐다. 국제기구 외교에서의 '묵시적 동의'였다. 이런 과정 끝에 2025년 10월 31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을 맞아 2026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됐다. "백범 김구 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꿈꾼 건 군사 강국도, 경제 대국도 아니었어요. '인류 전체에 행복을 주는 문화국가'였거든요" 한경구 교수는 대담에서 BTS의 컴백 공연을 언급했다. K-팝, K-콘텐츠, K-푸드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지금의 모습이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한 교수는 이번 기념해 지정을 단순한 완성이 아닌 출발점으로 봤다. 문화를 통한 국가 발전을 세계 무대에서 선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중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경구 교수 (본인 촬영) 강연이 끝나고 한 교수에게 유네스코 기념 해의 의미와 향후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유네스코 기념해 지정은 대한민국이 국제 무대에서 '문화'를 화두로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외교적 자산이자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우리나라는 '문화와 인류 발전의 관계'를 고민하는 가치 중심의 선구자가 돼야 하고, 기존의 하드웨어 지원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백범 ODA'와 같은 차별화된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연 전까지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유네스코 기념 인물로 지정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유네스코 기념해'라는 제도도 낯설었다. 그런데 강연을 듣고 나서 달라졌다. 단순히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된 게 아니었다. 백범 선생이 꿈꾼 '문화 강국'이 어떤 의미인지, 지금 우리가 어디쯤 서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서울지방보훈청에 세워있는 백범 김구 선생 안내판. (본인 촬영) 며칠 뒤, 서울지방보훈청 앞을 지나가다가 안내판에 시선이 멈췄다. 백범 김구 선생의 얼굴과 함께 적힌 문구가 보였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강연 덕분일까? 문화의 힘이란 글자가 뚜렷하게 다가왔다. 이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한 4번의 강연을 들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본인 촬영)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올해 총 4회 특별강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나도 다음 강연을 들으러 갈 생각이다. 이번 강연에서 언급된 경교장에도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특별강연이 열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본인 촬영) 알고 보면 달라 보이는 것들이 분명 더 있을 것 같다.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공식 기념해 누리집 바로가기 ☞ (보도자료) 임정기념관, 백범일지 톺아보기 특별강연 개최
2026.04.10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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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배운 안전은 잊어라! '국민안전체험관' 방문기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고 곳곳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봄이 왔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산불이나 안전사고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해빙기 지반 약화로 인한 낙석 및 붕괴 사고,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은 불씨가 대형 재난으로 번지는 산불, 나들이 차량 증가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등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국민안전체험관 (본인 촬영) 우리의 일상에서 재난과 사고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평범하고 고요했던 일상이 단숨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순간, 생사를 가르는 것은 다름 아닌 '몸이 기억하는 안전 수칙'이다. 위급 상황에서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는지는 온전히 평소의 안전 교육과 체험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재난 및 사고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사람들에게 '국민안전체험관'을 추천한다. ◆ 일상 속 숨은 영웅을 키워내는 요람, 국민안전체험관 재난 전문가들은 '머리로 아는 지식과 몸으로 직접 겪어본 경험은 천지 차이'라고 입을 모은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수동적으로 배운 안전 수칙은 막상 생명의 위협이 닥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는 두려움과 공포에 짓눌려 하얗게 잊히기 십상이다. 전국 각지에 있는 '국민안전체험관'은 재난·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위험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함으로써 재난·안전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기 위한 시설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국민안전체험관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전 국민에게 종합적이고 차별 없는 체계적인 안전 체험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국민안전체험관 건립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과거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지적됐던 '실전과 같은 안전 교육 부재'라는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인프라 확충에 나선 것이다. 2018년 첫선을 보인 '울산안전체험관'을 필두로, 현재 경기도, 광주광역시, 인천광역시 등 전국 여러 권역에 체험관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운영 중이며, 매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생존의 지혜를 온몸으로 흡수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국민안전체험관 (행정안전부) 이곳에서는 생활안전, 교통안전, 자연 재난, 사회 기반 재난, 보건 및 응급처치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뉘어 누구나 무료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단방향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VR·AR·4D 시뮬레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재난 상황의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체험관 이용 방법도 무척 간단하다. 각 지역에 있는 체험관의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형 안전 교육부터,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강도 높은 실전 대피 훈련까지 이별, 코스별로 세분화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 직접 가본 인천국민안전체험관, 첫 교육은 응급처치! 가족과 함께 안전 지식을 체득하기 위해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을 찾았다. 웅장하고 현대적인 외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항구 도시인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십분 반영한 항공·해양 특성화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8개의 다채로운 안전 체험존을 갖춘 수도권의 대표적인 안전 교육 명소다. 가족과 함께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을 찾았다. (본인 촬영)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누리집을 통해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현장에 도착하니,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방문한 가족 단위 체험객들로 로비는 활기와 묘한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각 국민안전체험관 누리집에서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다. (인천국민안전체험관)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필요한 '응급처치' 코스와 '항공·해양 안전', 그리고 '자연 재난 및 교통안전' 코스를 예약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현직 소방관 교관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체험에 돌입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응급처치 관련 교육이 진행됐다. (본인 촬영) 가장 먼저 참여한 프로그램은 모든 생명 구조의 뼈대가 되는 '응급처치' 교육이었다. 교관으로 나선 베테랑 소방관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설명에 따라 가슴압박 소생술(CPR)의 기본 원리를 배웠다. 최신식 마네킹과 검수 시스템이 갖춰졌다. (본인 촬영) 개인적으로 예비군 훈련 등에서 자주 경험한 분야였지만 최신식 마네킹과 검수 시스템을 통해 '내가 제대로 CPR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었다. 압박의 깊이(5~6㎝)와 분당 100~120회의 속도를 정확히 맞춰야만 눈앞의 모니터 화면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며, 정확한 횟수로 인정되는 방식이었다. 체계적인 교육과 시스템 덕에 효과적인 체험이 가능했다. (본인 촬영) 처음 1~2분은 호기롭게 버틸 만했지만, 실제 골든타임인 4분을 온전히 쉬지 않고 채우려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팔뚝이 뻐근해져 왔다. 긴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응급처치 관련 교육이었다. (본인 촬영) 또한 기도가 막혔을 때를 대비한 하임리히법 실습, AED의 정확한 패치 부착 위치와 작동 순서까지 실물 기기를 직접 만져보고 실행해 보며 '위급한 순간에 내가 내 가족을 살릴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 계속되는 알찬 교육 항공·해양안전, 자연 재난·교통안전 체험 이어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많은 체험객의 기대를 모았던 인천 지역 특화 시설, '항공 및 해양 안전 체험존'이었다. 실물 크기로 정교하게 재현된 비행기 동체 모형안에 탑승해 좌석에 앉자, 이내 기체 결함으로 인한 비상 동체 착륙 상황이 실감 나게 연출됐다.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의 특화 시설 항공 및 해양 안전 체험존 (본인 촬영) 거대한 굉음과 함께 기내가 격렬하게 흔들리고, 경고음이 울리며 산소마스크가 눈앞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 체험객들은 승무원의 다급한 지시에 따라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상체를 숙이는 충격 방지 자세를 일제히 취했다. 기체가 멈춘 후 비상구가 열리고, 외부로 펼쳐진 거대한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통해 양팔을 앞으로 뻗은 채 신속하게 미끄러져 내려와 탈출하는 과정은 짜릿함과 더불어 묘한 안도감을 선사했다. 구명조끼를 정확하게 착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본인 촬영) 해양 안전 교육 역시 뇌리에 깊게 남았다. 구명조끼를 단순히 입는 것을 넘어 올바르게 밀착해 착용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암흑 속에서 기울어지며 침몰하는 선박 세트장에서 질서 정연하게 대피하는 실전 훈련이 이어졌다. 실제 강도 조절이 가능한 지진 체험 시뮬레이터 (본인 촬영) 마지막으로 체험한 '자연 재난 및 교통안전 체험존'에서는 피부에 와닿는 공포를 마주해야 했다. 지진 체험장에서는 진도 3의 약한 흔들림부터 진도 7의 맹렬한 강진까지 단계별로 체험이 진행됐다. 바닥이 요동치고 진열장의 물건들이 쏟아지는 시뮬레이션 속에서, 신속하게 방석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튼튼한 탁자 아래로 몸을 숨긴 뒤 탁자 다리를 꽉 잡는 훈련을 반복했다. 함께 참여한 아이들 역시 처음에는 장난기 어린 모습이었지만 본격적인 시뮬레이션이 진행되자,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난 안전 교육의 하이라이트 완강기 체험 (본인 촬영) 높은 건물에서 탈출할 때 사용하는 완강기 훈련은 체험의 꽃과 같았다. 모든 안전이 확보된 상황임에도 완강기에 몸을 의지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결코 쉬운 훈련이 아니었다. 훈련에 참여한 부모들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완강기 사용법을 진지하게 숙지했다.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멋지게 훈련을 완수했다. (본인 촬영) 아이들은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용기를 내어 완강기에 몸을 의지해 아래층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훈련을 받았다. 최예서(11) 양은 "여러 가지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시설이나 장비들이 다 좋아서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시설과 체계적인 교육이 인상적이었다. (본인 촬영) 이 외에도 소화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로 화면 속 불꽃을 명중시키는 화재 진압 체험, 코와 입을 젖은 수건으로 막고 암흑과 연기로 가득 찬 미로 같은 복도를 빠져나오는 연기 탈출 체험, 유아들이 직접 꼬마 소방관 복장을 입고 안전의 기초를 다지는 '리틀인천안전시티' 등 다채로운 존이 마련돼 만족스러웠다. ◆ 안전해서 더 아름다운 봄, 준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 모든 교육을 마치고 체험관을 나서며 마주한 봄볕은 처음보다 훨씬 더 따스하고 평화로웠다. 이번 교육을 통해 일상에서 언제든 예고 없이 마주할 수 있는 돌발 상황과 재난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작은 용기와 든든한 지혜를 온몸으로 얻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재해든 인재든, 갑작스러운 위기는 결코 우리에게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내며 찾아오지 않는다. 평범한 출근길이, 즐거운 가족 나들이가 한순간에 생존을 다투는 현장으로 변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재난과 사고에 맞설 준비가 필요하다. (본인 촬영) 하지만 그 위기에 맞설 준비와 대비는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고 오늘 실천할 수 있다. 국민안전체험관에서 받은 알찬 교육으로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대비를 한 뒤 더욱 즐겁고 안심할 수 있는 봄을 맞이할 수 있어 행복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하루쯤 시간을 내어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의 손을 맞잡고 가까운 국민안전체험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는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무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 행정안전부 국민안전체험관 안내 바로가기 ☞ (같은 소재, 다른 기자의 시선) 재난 상황이 두렵다면? 국민안전체험관에서 미리 대비하세요!
2026.04.10
정책기자단 남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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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돌봄 문제, 살던 곳에서 치료까지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바꾼다
2년 전, 31살에 갑작스럽게 수술받아 약 5일간 입원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가족 모두가 일하고 있어 보호자가 상주하기 어려웠고, 도우미를 쓰기에도 여건이 되지 않았다. 혼자 병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이가 더 들었을 때, 혹은 부모님의 노후에는 보호자 없이 입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입원 당시 상황 (본인 제공) 비슷한 경험은 가족에게도 있었다. 치매를 앓던 친할머니는 약 10년 가까이 요양원과 병원을 오가며 생활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간병과 돌봄 문제는 가족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집에서 모시기에는 치매로 인해 화재와 교통사고 등 여러 차례 위험한 상황이 발생 했었고, 부모님은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으며, 우리 남매는 학교에 다녀야 했다. 할머니와 함께 (본인 제공) 이처럼 의료와 돌봄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관련 서비스가 분절적으로 제공돼 이용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치매나 뇌졸중 같은 노년기 질환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까지 크게 늘리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문제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누군가의 현실이거나 곧 마주하게 될 일일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를 3월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 의료·요양·돌봄을 하나로 연결하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기존에 각각 나뉘어 제공되던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지역사회 중심으로 통합해 제공하는 제도다. 보건의료, 건강관리, 장기 요양, 일상생활 돌봄 등 4개 분야 총 30종 서비스가 연계되며, 대상자는 살던 곳에서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된다. 구체적으로 방문 진료, 방문간호, 만성질환 관리 같은 재가 의료서비스를 비롯해 방문요양, 방문목욕, 주야간 보호 등 요양 서비스가 확대된다. 또한 긴급 돌봄, 응급 안전관리, 주거지원 등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개인별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된다. ◆ 단계별 확대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 정부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를 도입기, 안정기, 고도화기의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 로드맵 도입기(2026~2027년)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의료, 건강관리, 장기 요양, 일상생활 돌봄 등 4개 분야 30종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노인과 고령 장애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정기(2028~2029년)에는 대상자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중증 정신질환자까지 대상 범위를 넓혀, 지역 간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고도화기(2030년 이후)에는 노쇠 예방부터 임종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돌봄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서비스 역시 현재 30종에서 2030년까지 60종으로 확대되며, 방문 재활, 방문 영양, 병원 동행 서비스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계획이다. ◆ 도서·벽지까지 확대되는 맞춤형 돌봄 본인 제작 (기사: 내달부터 도서·벽지에서도 맞춤형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 (지도: 국토정보플랫폼) ◆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도서·벽지 등 사회서비스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돌봄을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취약지 공모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강원, 충남, 전북, 전남, 제주 등 6개 시·도가 선정됐으며, 각 지역은 준비 과정을 거쳐 4월부터 이용자를 모집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상 돌봄, 이동 지원, 심리·영양 관리, 문화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이 지역 특성에 맞게 패키지로 제공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가 도입되는 등 새로운 돌봄 모델도 시도되고 있다. ◆ '살던 곳에서 돌봄 받는 삶'의 의미 사춘기 시절까지 함께 살았던 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분은 말년에 병원이나 시설로 이동해 생활하셔야 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은 경제적·정서적 부담을 겪었고, 익숙한 공간을 떠나야 했던 어르신들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는 이러한 흐름을 바꾸고 있다. 살던 곳에서 의료와 돌봄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과거처럼 간병 부담을 가족이 온전히 떠안기보다,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연결되면서 돌봄의 부담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 일상에 더 가까워진 돌봄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단순히 서비스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돌봄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제도다. 의료와 요양, 생활 지원이 하나로 연결돼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누구나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돌봄은 더 이상 특정한 상황에만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적인 삶의 문제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그 부담을 개인이나 가족이 아닌 사회가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 (보도자료) '지역사회 통합돌봄' 27일 전국 시행…의료·요양 등 30종 서비스 ☞ (보도자료) 내달부터 도서·벽지에서도 맞춤형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
2026.04.10
정책기자단 허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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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가족돌봄청년'을 위한 법률, 3월 26일부터 시작
◆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돌봄청년과 고립·은둔 청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돌봄청년(영 케어러)'과 고립·은둔 청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가족돌봄청년은 아픈 가족의 돌봄 책임을 전담하는 13~34세 청(소)년을 뜻한다. 국가데이터처 '한국의 사회동향(2024)' 보고서에 따르면 13~34세 인구의 1.3%인 15만 3044명을 가족돌봄을 수행할 가능성이 큰 집단으로 추정했다. 힘들 때 기댈 사람이 없거나 집 또는 방에서 나오지 않는 19~39세 청년을 뜻하는 고립·은둔 청년은 '청년의 삶 실태조사(2024)'에서 5.2%로 나타나,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 복지 정책은 저소득층과 근로 능력 취약자 중심으로 이뤄져 충분한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 (보건복지부)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 (보건복지부) ◆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제정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 (이하 위기아동·청년법)은 그들을 위한 전담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맞춤형 사례관리를 제공한다. 법률의 세부 내용은 전담 지원조직 지정·위탁, 조기 발굴체계 도입, 맞춤형 지원 강화, 우수 민간 지원기관 인증 등이다.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 (보건복지부) 특히 '청년미래센터'는 그들을 위한 맞춤형 사레관리·지원을 제공하는 전담 기관으로, 4개 광역시·도(인천, 울산, 충북, 전북)에서 운영되고 있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대상자에게는 자기 계발과 건강관리, 심리 회복 등을 위한 자기돌봄비 200만 원이 지원된다. ◆ 가족돌봄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다 '위기아동·청년법' 시행 시 기대효과와 고려 사항은 무엇일까? 해당 법률의 지원 대상인 가족돌봄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30대 남성 A 씨는 80대 아버지가 대장암 판정 이후 장루를 착용 중인 가족돌봄청년이다. A 씨는 가족 내 유일한 돌봄 제공자로서 고등학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총 16년간 홀로 아버지를 돌봐 왔다고 한다. 현재는 직장과 병행하며 장루 관리 보조, 병원 동행, 가사 노동 및 식사 준비 등을 챙기고 있다. 24시간 간병이 필요하진 않지만, 암의 재발 우려와 만성질환 관리 필요성으로 지속적인 관리 부담이 있다. 30대 여성 B 씨는 양극성 장애를 앓는 동생을 위해 가사 노동, 복약 도움, 정서적 지지로 하루 10시간가량 약 10년간 돌봄 활동을 지속해 왔다고 한다. 생계유지를 위해 새벽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도 월평균 돌봄 비용이 약 130만 원에 달해 '돌봄과 생계의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 또한 기존 친구들과 삶의 궤적이 달라 인간관계가 단절됐으며, 정신적 응급 상황에 대비하려면 학업에 쏟을 시간까지 돌봄 활동에 투자해야 했다. 이처럼 다른 질환 유형과 돌봄 구조를 경험하는 가족돌봄청년들의 사례는 위기아동·청년법의 정책적 의미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먼저 가족돌봄청년을 제도권 내 포함하고, 이들을 위한 지속적 지원체계를 마련한 것은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실제 B 씨는 기존에 참여했던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금융 및 건강검진 서비스에 대해 100점 만점에 70점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고, "사회적 사각지대인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서비스가 마련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일회성에 그친 점이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점에서 올해 제정된 위기아동·청년법의 사례관리 사업은 단기 개입 중심 지원을 보완하는 출발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그러나 실효성 있는 제도 운영을 위해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먼저,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법적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가족 돌봄 상황의 이질성을 반영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A 씨는 가족돌봄청년으로 인정받기 위해 과도한 증빙 자료가 필요했고 특정 문구가 포함된 의사 소견이 있어야만 인정되는 구조가 개별 가구의 상대적 돌봄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선별 기준의 불확실성으로 행정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가족돌봄청년이 지원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다음으로 돌봄 정책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B 씨는 신체 질환 중심의 기존 돌봄 정책이 정신 질환 등 다양한 유형을 포괄하지 못함을 지적하며, 맞춤형 지원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신 질환자 보호자는 장애인과 달리 호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공적 지원에서 배제돼 돌봄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돌봄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돌봄 부담은 단순히 돌봄 제공자 개인의 상황만으로 결정되지 않기에, 돌봄 대상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B 씨는 "정신 질환자만을 위한 주·야간 보호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라며 관련 서비스 확대를 요구했다. 또한, '자립준비청년'과 구별되는 '가족돌봄청년'만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B 씨는 위기아동·청년법에서 지정한 전문 기관인 청년미래센터가 서울 지역에 없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청년몽땅정보통'과 같이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지원 대상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봄 대상의 질환 유형은 다르지만, A 씨와 B 씨는 '경제적 지원'을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꼽았다. A 씨는 참여한 자조 모임에서 "가족이란 이유로 포기할 수 없는데, 경제적인 부분까지 힘들면 정말 꿈을 다 놓아버리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속 가능한 돌봄을 위해서는 경제적 기반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두 가족돌봄청년의 자조 모임에 대한 인식 차이는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가족돌봄청년 활동과 자조 모임에 꾸준히 참여해 온 A 씨는 자조 모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B 씨는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자조 모임이 충분히 형성돼 있지 않고, 현재 운영되는 자조 모임은 부모를 모시는 돌봄 제공자나 환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차이는 단순한 인식 차이를 넘어 자조모임의 접근성과 참여 지속성에 따라 체감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가족돌봄청년을 지원하는 정책은 경제적 지원과 함께 정책 접근성을 높이고, 초기 참여를 유도할 홍보 및 지원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가족돌봄청년 A 씨의 정책 및 서비스 인식과 이용 경험 조사 (본인 촬영) 가족돌봄청년 B 씨의 정책 및 서비스 인식과 이용 경험 조사 (본인 촬영) ◆ 위기아동·청년법의 정착을 향해 위기아동·청년법은 오는 3월 26일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법에서 위임한 사항 및 시행에 필요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며 그들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구축해 왔다. 아울러 전담 조직인 청년미래센터를 올해 8개 시도로 확대하고, 향후 전국 단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북 청년미래센터를 방문해 현장의 건의 사항과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등 사업의 안정적 정착과 실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돌봄청년 및 고립 은둔 청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멈춰버린 일상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실제적인 제도로서 정착할 수 있길 기대한다. ☞ (보도자료) 정은경 장관, 가족돌봄·고립은둔 청년 의견 직접 듣다 ☞ (보도자료)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을 위한 제도 시행 기반 마련
2026.04.10
정책기자단 이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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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도 안전하게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이곳, 피쉬세일
인천 앞바다에 완연한 봄기운이 내려앉았다. 따뜻해진 날씨에 주말이면 갯벌과 바닷가를 찾는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다를 품은 도시에 살다 보니, 일상에서 신선한 수산물을 접할 기회가 많다. 그러나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 유독 바다에서만큼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오니 바로 '패류(조개류) 독소'다. 봄에 수산물을 섭취할 때는 패류독소에 주의해야 한다. (본인 촬영) 매년 봄이면 바닷가에서 직접 채취한 야생 조개를 먹고 마비 증세를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 가는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입술 주변이 얼얼해지는 가벼운 마비를 시작으로 호흡 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성을 지녔지만, 여전히 그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지 못하는 패류독소. 풍성한 바다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봄철 바다의 불청객, 패류독소란? 패류독소는 조개류를 비롯해 멍게, 미더덕 등 피낭류가 바닷속의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한 후, 그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하면서 발생한다. 주로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는 3월경부터 발생해 수온이 15~17℃일 때 독성이 최고조에 달하며, 이후 수온이 18℃ 이상으로 오르는 초여름이 되면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계절적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패류독소는 섭취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크게 마비성, 설사성, 기억상실성 등으로 나뉘는데, 현재 우리나라 연안에서 주로 발생한다. 여기서 문제는 '마비성 패류독소'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인 촬영) 마비성 패류독소에 감염된 수산물을 섭취할 경우, 빠르면 30분 이내에 입술과 혀 주변에 가벼운 찌릿함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후 증상은 점차 얼굴 전반과 목, 팔다리로 퍼져나가며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을 동반하게 된다. 심각할 경우 근육 마비로 인한 호흡 곤란을 유발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독소다. 가장 큰 문제는 패류독소가 일반적인 식중독균과 달리 가열하거나 조리해도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펄펄 끓이거나 불에 굽는 등 어떠한 고온의 조리 과정을 거쳐도 독성이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애초에 독소가 축적된 수산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만이 유일하고 확실한 예방책이다. ◆ 기후변화로 빨라진 독소 발생, 해양수산부의 빠른 대처 최근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인해 마비성 패류독소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졌고, 그 피해 지역 역시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과거 남해안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발생 구역이 이제는 동해안과 서해안 연안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어 전국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 연안 패류독소 조사 지점 (해양수산부) 이에 수산물 안전의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국민의 밥상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패류독소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1월에서 3월, 그리고 7월에서 10월 사이의 안전성 조사 정점을 102개로 확대 지정하고, 조사 횟수 역시 촘촘하게 늘려 빈틈없는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패류독소가 검출된 해역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수산물 채취 금지 조치를 내리고, 시중에 유통되는 수산물에 대한 수거 및 검사도 강화해, 위해 수산물의 식탁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국민 개개인의 예방 실천도 대단히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예방법은 봄철 바닷가에서 야생 조개류나 피낭류를 임의로 채취하여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겉보기나 냄새만으로는 독소의 유무를 전혀 판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에서 패류독소 속보를 볼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또한, 패류독소의 실시간 발생 현황과 채취 금지 해역 등 관련 정보는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www.nifs.go.kr)'을 통해 누구나 투명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누리집 내에 '패류독소 속보' 메뉴를 별도로 운영하며, 전국 연안의 조사 결과를 지도로 시각화하여 제공한다. ◆ '피쉬세일'에서 안전한 수산물을 구매하기 그렇다면 봄철 수산물을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마음 편히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수산물 전문 구매 플랫폼 '피쉬세일(www.fishsale.co.kr)' 누리집이 훌륭한 해답이 될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제철 수산물을 판매하는 '피쉬세일' 피쉬세일은 우리 바다에서 나고 자란 안전한 국내산 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정부 지원 온라인 쇼핑몰이다. 유통 단계를 축소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소비자는 매월 제철을 맞은 신선한 수산물과 전국 각지의 뛰어난 특산물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보장하는 상생의 플랫폼인 셈이다. 피쉬세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정책과 연계된 뚜렷한 '안전성'과 '전문성'에 있다. 수산물 이력제가 적용된 수산물만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피쉬세일 누리집) 단순히 수산물을 모아놓은 것을 넘어, 수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이력제' 적용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산물 이력제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하는 수산물이 어느 안전한 해역에서 잡혀 어떤 경로로 식탁까지 왔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수산식품명인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피쉬세일 누리집) 또한, 오랜 시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우수한 품질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수산식품명인'들이 정성껏 만든 제품을 모아둔 명인관도 마련돼 있어 그 품격을 더한다. 이처럼 정부 정책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판매 채널을 갖추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피쉬세일은 국민의 식탁을 책임질 플랫폼으로써 소개하고 이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 피쉬세일 바지락으로 끓여낸 봄 내음 가득한 된장국 정부가 보증하는 플랫폼이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직접 피쉬세일 누리집에 접속해 장바구니를 채워봤다.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구성된 메인 화면에는 봄을 맞아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제철 수산물 기획전이 활기차게 진행 중이었다. 피쉬세일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바지락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봄철 수산물인 '바지락'을 검색했다. 피쉬세일의 검색창에 바지락을 입력하자, 신선해 보이고 상세 설명이 정성껏 작성된 상품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키로 수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라 느껴지는 제품을 선택해 구매했다. 기대 이상으로 자세한 정보가 제공됐고 편리한 구매가 가능했다. (피쉬세일 누리집) 민간 대형 쇼핑몰 못지않게 시스템이 간편하고 원활했다. 무엇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정식 채취된 수산물이라는 사실이 패류독소라는 위험으로부터 가장 큰 심리적 안도감을 줬다. 직접 구매한 바지락으로 간단히 된장국을 끓여봤다. (본인 촬영) 주문 후 신속하게 도착한 택배 상자 안에는 차가운 얼음 팩과 함께 바다의 신선도가 고스란히 유지된 바지락이 담겨 있었다. 깨끗하게 1차 해감이 된 상태였지만,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내며 껍질을 살피니, 깨진 곳 하나 없이 묵직하고 싱싱함이 살아있었다. 곧바로 뚝배기에 육수를 내고 된장을 삼삼하게 푼 뒤, 준비해 둔 바지락과 배추를 듬뿍 넣어 끓여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뚝배기 속에서 입을 쩍쩍 벌리는 바지락은 뽀얗고 진한 국물을 뿜어내며 주방 가득 향긋한 봄 바다의 내음을 채웠다. 제철을 맞아 맛이 제대로 오른 바지락 (본인 촬영) 국물 한 숟가락에 봄 바다의 정취가, 오동통한 조갯살 한입에 국가가 보증하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패류독소에 대한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제철 수산물이 주는 훌륭한 풍미만을 온 가족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었던 더없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제철을 맞은 수산물은 나른한 봄날의 입맛을 돋우고 영양을 보충해 주는 최고의 보약이다. 하지만 자연이 주는 이 훌륭한 선물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인지하고 실천하는 지혜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안전한 수산물 덕에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본인 촬영)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을 통해 실시간으로 바다의 안전 현황을 확인하고, 피쉬세일과 같이 국가가 보증하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봄철 수산물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해양수산부의 촘촘하고 빈틈없는 안전 관리 정책과 현명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이 만날 때, 우리의 봄철 식탁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풍성하게 채워질 것이다. ☞ (보도자료) 2026년에도 홍합, 굴 등 패류독소 안전하게 관리한다 ☞ (보도자료) 식약처, 봄철 패류독소 선제대응...집중 수거·검사 실시☞ '피쉬세일(www.fishsale.co.kr)' 바로가기
2026.04.10
정책기자단 남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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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식 명소 '한국의집' 이렇게 달라졌다
지난해 놀러 온 외국 친구와 어디서 한식을 먹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그때 떠오른 곳 중 하나가 '한국의집'이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리모델링 공사로 휴관 중이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새롭게 단장된 고호재 (본인 촬영) ◆ 8개월 만에 재개관한 한국의집을 찾아가다얼마 전 '한국의집'이 8개월간의 정비를 마치고 재개관식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외부는 달라졌지만 1957년 영빈관에서 시작한 그 추억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18일 국가유산진흥원 홍민석 과장과 김도섭 한식연구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내부에는 처 개관한 1957년부터의 역사가 적혀 있다. (본인 촬영) 예전 기념비들도 세워져 있다. (본인 촬영) 한국의 집은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전쟁 후 복구가 한창이던 시절, 한국 정부는 외국 귀빈을 맞이할 영빈관을 세웠다. 조선시대 왕실 의례 공간의 개념을 이어받아 왕실 음식과 예법으로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이후 1981년 현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을 맡으면서 한식, 전통 공연, 한옥 체험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문화 외교의 전초기지가 된 것이다. 2000년대 한류 바람으로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드라마 '대장금' 열풍에 일본 관광객이 몰렸고 한국의 집은 외국인 관광 코스의 단골 장소가 됐다. 코로나를 지나며 한국의 집은 전통문화 플랫폼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다시 정비했다. 이에 한식 교육과 연구 거점으로 한식 아카데미와 요리사(셰프)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집 김도섭 한식연구팀장 (본인 촬영) ◆ 궁중음식, 구절판과 신선로24년째 이곳의 음식을 책임져온 김도섭 팀장은 재개관에 맞춰 메뉴를 새롭게 했다. 키워드는 하나다. '잊혀진 것들을 다시 꺼내는 것.' 그 과정에서 구절판이 돌아왔다. 40년 가까이 한국의집 밥상에 오르던 음식이었지만 재단장 과정에서 한번 빠졌다가 이번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김 팀장은 "1900년대 초 고조리서에 등장하는 100년 넘은 전통음식이 이렇게 쉽게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구절판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고도 했다. 자개그릇 뚜껑을 열 때의 화려함, 재료를 하나씩 밀전병에 싸 먹는 손맛은 배를 채우는 한 끼와는 차원이 다르다. 신선로도 새 옷을 입었다. 봄나물을 전으로 부쳐 넣은 '봄나물 신선로'다. 요리교실에서 직접 끓여 먹은 외국인들이 탄성을 질렀다고 했다. 육면(肉麵)도 눈길을 끈다. 밀가루가 아닌 소고기·채소·전분으로 만든 고기 면으로 명절에나 소고기를 먹을 수 있었던 시절 고기 자체를 면으로 빚어낸 옛 지혜를 현대 식탁으로 옮겼다. 해삼찜도 새로 선보인다. 전북 부안에서 가져온 해삼을 직접 건조해 만들었다. 김 팀장은 중국에서 최고 보양식으로 꼽히는 해삼이 한국에서는 주로 초장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쉬워, 제대로 된 조리법을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어쩌면 우리가 가진 소중한 가치를, 정작 우리가 가장 모르는 건 아닐까. 이번에 선보이는 새로운 메뉴 (본인 촬영) 궁금했던 궁중음식에 관해 묻자, 그가 "궁중음식은 전국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쓴 것이고, 사대부 음식은 지역 식재료를 쓴 것이죠."라고 답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궁중음식이 그의 한마디로 명쾌하게 풀렸다. 별채로 가는 길 (본인 촬영) 새로 심은 정원. 좀 더 봄이 무르익으면 만개할 풍경이 궁금하다. (본인 촬영) 이번 단장에서 한국의집은 한옥 공간과 별채, 야외 정원 등을 새롭게 정비했다.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공간을 둘러봤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요리사들의 동선까지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방 뒤편에 마련된 서비스 연결 통로가 그 예다. 통로 앞에는 눈길을 위해 식물을 심었다. 봄이 무르익으면 한층 예뻐지리라. 요리사 동선을 고려해 통로를 만들었다. (본인 촬영) 방 하나하나도 손님의 편의에 맞게 세심하게 손질됐다. 로비 천장을 비롯한 공간 곳곳에는 옛 장식등 같은 시설을 가급적 그대로 남겨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장식등도 가능한 오래전 그대로 두었다. (본인 촬영) 이전 한국의집은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 50선(Asia's 50 Best Restaurants) 공식 행사를 유치했다. 매일 호텔 연회장에서 열리던 행사가 한옥 마당으로 들어왔고, 세계 각국의 요리사들은 전통 공연과 함께 한식을 경험했다. 담당자는 "그 친구들이 진짜 즐거워하는 게 느껴졌다"라고 회상했다. 두 사람만 들어갈 공간으로 고객의 환대에 신경 썼다. (본인 촬영) 식사 후 쉴 수 있게끔 방안을 구성했다. (본인 촬영) 좀 더 궁금한 내용은 국가유산진흥원 홍민석 과장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홍민석 국가유산진흥원 한류사업기획팀 과장과의 인터뷰 Q. 이번 공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조경과 고객 서비스 공간을 전반적으로 정비했습니다. 특히 본관 로비 천장을 새롭게 정비해 한옥 고유의 구조적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했고, 조리실을 확장해 서비스 동선도 단축했습니다. 별채의 경우 분리된 두 공간 사이에 서비스 통로를 새로 만들어 기존 돌잔치 대관 중심으로만 쓰던 우금헌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고요. Q. 새 브랜드 이미지(BI)에 한옥 'ㅁ'자 구조를 담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의집 BI는 한옥의 배치와 공간 구조에서 출발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한옥의 'ㅁ'자 구조와 중정을 모티프로 삼았는데, 이는 사람들이 모이고 머물며 관계가 이어지는 한국적 공간미와 생활 문화를 상징합니다. 네 면이 연결되면서도 일부가 열려 있는 형태는 전통의 중심에서 새로운 문화가 밖으로 확장되는 방향성을 담은 것입니다." Q.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통 혼례·돌잔치 무료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고요? 전통문화 향유 기회에서 소외된 분들의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자 2023년 신규 기획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족, 유공자, 새터민 등이 대상입니다. 2026년에는 한국의집에서 전통 혼례 60건, 돌잔치 15건을 지원하고, 전국 복지시설을 찾아가는 돌잔치도 15건으로 늘렸습니다. 로비 천장. 옛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본인 촬영) Q. 영빈관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한국의집은 어떤 역할을 해왔다고 보시나요? 출발점은 국가 의전과 전통의 상징이었습니다. 외국 사절을 접견하고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죠. 1981년 이후에는 문화 외교의 전초기지로서 한식·전통 공연·한옥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창구가 됐습니다. 2000년대에는 한류 확산과 함께 관광 콘텐츠의 중심으로 진화했고요. 2020년대 들어서는 전통문화 보존과 사회적 가치 실현, 공공 문화 서비스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그니처 차. 한잔을 마시자, 봄기운이 느껴졌다. (본인 촬영) Q. 포장(To-Go) 상품은 언제쯤 만날 수 있나요? 고호재 개발 차 메뉴를 기반으로 준비 중이며 상반기 내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한국의집을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공공성과 문화적 가치를 담은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한식 교육과 연구 기능까지 강화해서 대한민국 한식과 K-헤리티지를 이끄는 중심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외부에서 본 한국의집 (본인 촬영) 조용한 분위기로 변화된 실내 공간 (본인 촬영)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새로 바뀐 브랜드 이미지(BI)가 눈에 들어왔다. 그 의미를 알고 나니 단순한 로고가 아니라 공간 전체가 다르게 읽혔다. 마침, 남산골 한옥마을 쪽에서 걸어온 외국인들이 한국의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무언가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새로 선보인 음식 맛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취재 중 잠깐 들여다본 음식들은 꾸밈없이 건강해 보였다. 다음번에 외국 친구가 한국을 찾으면 이곳으로 데려와 구절판과 신선로를 함께 먹고, 그때쯤 나와 있을 포장 상품 하나를 손에 쥐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외국인이 한국의집으로 가고 있다. (본인 촬영) 올해 7월이면 부산에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 전 세계 유산 전문가와 외교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의집이 과거 영빈관의 역할처럼 2026년에도 K-헤리티지의 거점으로 당당히 서 있기를 기대한다.☞ (보도자료) 한국의집, 45년 만의 새 단장... 궁중음식 다이닝으로 봄을 열다☞ '한국의 집(https://www.kh.or.kr/kh)' 바로가기
2026.04.10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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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면 '이것' 하세요!"
재생버튼을 누르시면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따뜻한 봄날,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들이 길. 하지만 잠깐의 졸음이 행복한 시간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 = 가장 위험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도로 위 모두의 안전을 위해 졸음이 올 땐 꼭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쉬어가세요! * 해당 영상은 생성형 AI로 제작되었습니다.
2026.04.10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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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시민이 만나는 공간,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 '문학상주작가'
어린 시절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도서관의 모습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주민이 직접 동화를 쓰고 낭독이나 연극,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문화공간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2026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 온라인 매칭박람회' 포스터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은 작가가 도서관이나 문학관 등에 상주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 주민과 함께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2026년에는 전년보다 약 35% 규모가 확대돼 약 100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며, 만 39세 이하 청년 작가를 위한 '청년 참여형' 유형도 새롭게 도입됐다. ◆ 도서관이 '참여형 공간'으로 바뀌다 이번 취재에서는 '2025년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을 운영했던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의 변화를 들어볼 수 있었다.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도서관 관계자는 사업 참여 배경에 대해 "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이용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문학 기반 문화공간으로 기능할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주민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문학 향유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도서관과 작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 프로그램으로 이어진 실제 변화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관악중앙도서관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5개 프로그램을 17회 운영했으며, 약 302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동화창작 워크숍 출간기념회 (관악중앙도서관) 대표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동화작가'는 어린이 대상 창작 워크숍으로, 참여자들이 이야기 구상부터 퇴고까지 전 과정을 거쳐 직접 한 편의 동화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완성작을 실제 동화책 출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 체험을 넘어 유의미한 결과물로 확장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는 방식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문학상주작가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와 시민의 거리를 좁혔다는 점이다. 작가와의 만남, 쉿! 도서관에 작가가 살아요 (관악중앙도서관) '쉿! 도서관에서 작가가 살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도서관에서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쓰담쓰담 마음우체통'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로 남기면 작가가 답장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문학적 소통이 이루어졌다. 아동역사탐방, 파파고 관악탐험대 (관악중앙도서관) 또한 '파파고 관악탐험대'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 박물관을 탐방하며 유물 속 이야기를 살펴보고, 이를 개인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참여형 문학 활동으로 운영됐다. 이는 지역 문화 자원과 문학을 연결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읽는 공간'에서 '만드는 공간'으로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도서관 관계자는 사업 이후 가장 큰 변화로 "도서관이 자료 이용 중심 공간에서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확장된 점"을 꼽았다. 또한 "강연 중심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참여형·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전환되면서 이용자들의 참여 폭이 넓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가족 동화로, 동화되다. (관악중앙도서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낭독 연극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도서관은 단순한 이용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 문학을 일상으로 끌어오는 정책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문학을 특정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상 속 활동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문학은 누구나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사업은 2026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관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작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학 경험은 지역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날씨가 풀린 요즘,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알았던 도서관에 한 번쯤 다시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을 일상처럼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서관은 이미 조용히 '읽는 공간'에서 '함께 만드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 (보도자료) 도서관·서점에서 일하며 글쓰는 '문학상주작가' 100명 뽑는다
2026.04.09
정책기자단 허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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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등산 사고 '실족' 가장 많아…반드시 지정된 등산로 이용해야
4월은 날씨가 따뜻해져 야외 활동하기에 좋지만, 전월 대비 등산사고 건수 또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9172건으로 이로 인해 250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4월에는 947건의 등산사고가 발생해 183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국민이 가장 즐겨하는 여가활동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등산 활동 시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4년 등산사고 현황 (단위: 건,명 / 출처=행정안전부 재난연감) 지난해 원인별 등산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발을 헛디디거나 다리가 풀리며 발생하는 실족은 29%로, 2657건이 발생해 전체 사고 원인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 길을 잃는 등 구조가 필요한 조난사고는 1906건(21%)이었고, 무리한 산행 등으로 인한 신체질환 1272건(14%)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위험·금지구역은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산행 전에는 등산 소요시간, 대피소 위치, 날씨 등을 미리 확인하고 집 주변 야산을 가더라도 주변 사람에게 목적지를 알린다. 또한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산행 중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하는데, 평소 산행을 즐겨하지 않는 경우에는 체력 관리에 더욱 주의하고 혼자보다는 일행과 함께 산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샛길이나 출입이 통제된 위험·금지구역은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 길을 잃었다면 왔던 길을 따라 아는 곳까지 되돌아가고, 119 구조를 요청할 때는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한편 4월은 일교차가 큰 시기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벌의 옷이나 보온용품을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 대구강서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봄철 산악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에서 추락한 부상자를 밧줄(로프)로 구조하는 수평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2026.3.19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하종목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4월은 새순이 돋고 야생화가 피면서 평소 익숙한 산이라도 길을 잃기 쉬운 만큼,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 안전하게 산행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악위치표지판 제대로 알기 (국가지점번호는 국토 및 이와 인전합 해양을 격자형으로 일정하게 구획하여 지점마다 부여한 고유번호로, 긴급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위치파악이 가능) 문의 : 행정안전부 안전예방정책실 예방안전제도과(044-205-4519)
2026.04.09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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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로컬100' 선정,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로컬의 의미를 묻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지역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와 가치를 발굴하고 지역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로컬100' 2기(2026~2027)를 선정했습니다. 2023년부터 추진해 온 '로컬100'은 문화공간과 콘텐츠 등 지역 고유의 매력적인 문화 자원을 선정해 널리 알리는 사업입니다. 2026~2027 로컬100 2기 선정 목록. (지역문화진흥원 누리집) 로컬100 선정 자료는 '지역문화진흥원(www.rcda.or.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정된 곳은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 대구 수성못, 치맥페스티벌과 대구간송미술관이 선정되다 제2기 로컬100에 대구에서는 수성못, 치맥페스티벌, 대구간송미술관이 선정됐다. (본인 촬영) 제가 사는 대구에서는 수성못과 치맥페스티벌과 함께 대구간송미술관이 선정됐습니다. 2024년 9월에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이후 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우리 문화예술을 알리는 대구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알려졌습니다. ◆ 대구간송미술관에 가보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간송미술관에 방문했다. (본인 촬영) 서울에도 간송미술관이 있지만 상설 전시가 아니라 봄, 가을에 한 번씩 개관해 지역에서도 찾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관의 유일한 상설 전시관으로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보물들을 항상 볼 수 있어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전국에서 찾아옵니다. 처음 방문한 이곳은 대구 수성구의 대구미술관과 인접하여 건립됐으며, 뒤로 산이 있고 앞으로는 대구시가 내려다보이는 한적한 곳입니다. 입장료는 성인(19~64세) 6000원, 어린이 청소년(7~18세)은 3000원, 단체 할인과 지역 주민 20% 할인이 있었습니다. 등에 메는 가방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며, 사물함에 넣고 들어가야 합니다. ◆ 단체 전시 해설과 전시를 보는 꿀팁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단체 전시 해설이 있다. (본인 촬영) 방문한 시간이 운 좋게 단체 해설 시간이라 1층 강당에서 작품 설명을 20분 정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물 해설사(도슨트)를 중심으로 서서 듣는 해설이 아니라 앉아서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주요 작품과 작가 해설을 듣고 나서 작품을 보니 '의미 있는 문화유산들이었구나' 싶어 더 세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대구간송미술관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전시를 보고 있다. (본인 촬영)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보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본인 촬영) 수십 명이 동시에 1·2·3관으로, 차례로 이동하여 줄을 서서 작품을 보게 됐습니다. 한번 가 본 사람이라면 그 순서를 바꾸어 3전시실이나 5전시실부터 돌아봐야 조용히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간송 전형필 선생이 지켜낸 우리의 보물들을 직접 만나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일제 강점기에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사비를 털어 수집한 보물과 문화재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간송의 방'에서는 간송 전형필 선생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간송은 일본에 팔려 가거나 유출된 우리 문화유산을 사들여 보존했을 뿐 아니라, 전쟁 중에도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집뿐 아니라 미술 연구도 지원하며 우리나라 문화 지킴이로서 큰 역할을 했고,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간송미술관)을 설립해 미술품을 전시하고 알리는 일도 했습니다. 스승 오세창 선생이 가르쳐 준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은 문화를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했습니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AI로 변환한 그림들이 있다. (본인 촬영) 신윤복의 미인도 원본은 전시관에 없었지만, AI로 만들어진 미인도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재현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직접 AI로 체험해 보는 전시도 인기였습니다. 편안한 의자와 실감 영상 전시로 쉼과 힐링을 제공한다. (본인 촬영) 지하 1층 5전시실에서는 실감 영상 전시로 산수화가 입체적으로 움직이자, 멋진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편안한 의자에 누워 바라보는 영상은 잠시 쉼이기도 하고 눈 호강을 안겨줍니다. ◆ 보이는 수리복원실과 체험 그리고 관광 연계 상품까지 대구간송미술관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하루에 2시간, 수리복원 학예사가 수리복원 과정을 보여줍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중입니다. 1층 중앙홀에서는 예약 없이 체험할 수 있는 '손끝으로 만드는 그림', '책갈피에 글쓰기' 등도 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수공간과 대구시 전망을 볼 수 있는 박석마당이 있다. (본인 촬영) 야외 마당에는 박석마당과 수공간이 있어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구 끝자락에 위치해 경북 지역과도 거리가 가까워 접근성이 좋습니다. 실제로 달성군에서는 달성군 관광지와 대구간송미술관을 연계한 관광 상품 '미술관 옆 동물원'을 내놓았습니다. 4월부터 5월까지 주말에 운영되며, 대구어린이회관에서 출발해 달성 가창권역의 녹동서원·네이처파크·가창댐과 수성구의 간송미술관·수성못 등을 순환하는 일정입니다. 탑승료 1만 원에 네이처파크와 간송미술관 입장료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시티투어, 코레일 여행 상품, 아트앤힐링스테이 대구, 사유원, 더현대 대구와 연계해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 100시간 이상, 18세 이하 다자녀가정 등 할인 혜택이 다양합니다. ◆ 대구간송미술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간송의 방에서 관람객이 유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본인 촬영) 전시관을 두 번 방문했다는 관람객에게 대구간송미술관의 매력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문화적 가치가 높은 전시를 지역이 유치하려면 예산이 많이 들어 어려운데, 서울 간송미술관과의 협력으로 순환 전시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지역 미술관은 그 지역 주민들만 관심을 가지지만, 대구간송미술관은 한국 전체의 미술관으로 상당히 규모가 큽니다. 대구에서 이런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경북 영천에서 자주 미술관을 찾는다는 관람객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문화유산을 제대로 아는 전형필 선생님의 심미안과 깊은 애정이 간송미술관의 작품에 녹아 있어 방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까지 가지 않고 지방에서 만날 수 있어 더 좋습니다." 날씨가 좋은 봄, 여행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2026, 2027 로컬100에 선정된 대구간송미술관을 방문해 보세요.대구간송미술관* 하절기(4월~10월): 10시~오후 7시 * 동절기(11월~3월): 10시~오후 6시 휴관일 월요일, 추석, 설날 당일 * 관람 문의: 053) 793-2022 ☞ 대구간송미술관 누리집 바로가기 ☞ (보도자료) 우리 동네 문화 매력, 대한민국 대표하는 지역문화 '로컬100'으로 알리자
2026.04.09
정책기자단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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